'라스트 랭커'는 2010년 7월 15일 캡콤에서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용으로 발매한 롤플레잉 게임이다. 제작사는 당시 실력 있는 RPG 개발사로 주목받던 이미지에폭이 맡았으며, 캡콤이 배급을 담당했다. 이 게임은 화려한 제작진의 참여로 큰 기대를 모았는데, 프로듀서 니노 카즈야, 시나리오 작가 노지마 카즈시게, 작곡가 시모무라 요코, 캐릭터 디자이너 요시카와 타츠야 등 업계의 저명한 인물들이 협력하여 제작되었다.
게임의 배경은 전 세계의 전사들이 모여 서열을 겨루는 거대 무력 기구 '칸타렐라'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주인공 '지그'는 전통을 중시하며 정체된 삶을 살아가는 고향 칸투아 마을의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칸타렐라에 입성한다. 플레이어는 최하위 랭크인 95,000위에서 시작하여 수많은 랭커들과의 결투를 통해 실력을 증명하고, 최종적으로 세계의 정점인 1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된다.
전투 시스템은 1대 1 대결에 집중한 리얼타임 커맨드 배틀 형식을 채택하고 있다. 화면 하단에 표시되는 SP(스킬 포인트)를 소모하여 공격, 방어, 기술 등을 실행하며, 적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방어를 하거나 반격을 가하는 등 실시간 액션성이 가미된 전략적 판단이 요구된다. 플레이어는 단검, 양손검, 총 등 다양한 무기 스타일을 교체해가며 자신만의 전투 방식을 구축할 수 있으며, 이는 단순한 레벨 업 이상의 조작 재미를 선사한다.
그래픽과 사운드 측면에서도 PSP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린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요시카와 타츠야의 세련된 캐릭터 디자인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랭커들의 매력을 잘 살려냈으며, 시모무라 요코가 담당한 배경 음악은 장엄하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상위 랭커들과의 전투에서 흘러나오는 강렬한 사운드트랙은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라스트 랭커는 랭킹을 올린다는 직관적인 목적 의식과 탄탄한 시나리오 전개를 통해 독특한 게임성을 확보했다. 단순히 강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칸타렐라라는 조직의 어두운 이면과 세계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발매 당시 일본 현지뿐만 아니라 해외 RPG 팬들 사이에서도 PSP 플랫폼을 대표하는 오리지널 RPG 중 하나로 손꼽히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